02. 같은 크림을 발라도 누구는 촉촉, 누구는 그대로인 이유

 

피부과학 이야기 2편 · 01주차 · 제2회(전체 39회 중)

01. 피부 생태계의 비밀과 상호작용

— 같은 크림을 발라도 누구는 촉촉, 누구는 그대로인 이유

  촉촉함을 지키는 세 가지 힘

똑같은 수분크림을 발랐는데, 친구는 다음날 아침까지 촉촉하고 나는 점심쯤 벌써 당긴다면? 억울하지만 이건 크림 탓이 아니라 '장벽 상태'의 차이일 가능성이 큽니다. 지난 회차에서 본 각질층의 시멘트, 세포간지질은 세라마이드 약 50%, 콜레스테롤 약 25%, 지방산 약 15% 나머지는 기타 미량 지질 이라는 정교한 황금비로 이루어져 있는데, 이 균형이 사람마다, 또 계절마다 다르게 깨지거든요.

여기에 더해 각질세포 안쪽에는 '천연보습인자(NMF)'라는 숨은 조력자가 있습니다. 아미노산과 PCA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진 NMF는 공기 중 수분까지 끌어당기는 흡습력을 가진, 말 그대로 피부 속 작은 저수지예요. 여기에 피부 표면의 얇은 피지막이 뚜껑처럼 수분 증발을 막아주면서, '피지막-NMF-세라마이드'라는 보습 삼각편대가 완성됩니다.

그러니 크림을 아무리 바꿔도 그때뿐이라면, 성분 탓만 하기 전에 이 삼각편대 중 어디가 비어 있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어요. 화장품 성분표에 적힌 수많은 보습 성분도 결국 밀폐제·흡습제·유연제, 이 세 가지 역할 중 하나를 맡고 있거든요. 이 분류 하나만 알아도 내 피부에 지금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.

오늘의 핵심 요약

· 세포간지질은 세라마이드:콜레스테롤:지방산 ≈ 50:25:15(+기타 지질) 비율

· NMF(아미노산·PCA 등)는 각질세포 내부에서 수분을 끌어당김

· 보습제는 밀폐제·흡습제·유연제 세 가지로 구분해 이해하면 쉬움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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